日펀드 수익률 찢었다…"닛케이 4만3000 전망"

입력 2024-04-07 18:18   수정 2024-04-15 16:32

일본 펀드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수익률이 15%를 넘으면서 수년간 선두였던 미국 펀드까지 제쳤다. 17년 만의 일본 금리 인상에도 닛케이225지수가 다시 최고가를 돌파하자 긍정론은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엔화 상승을 노린 환차익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펀드 중에서도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년 평균 수익률 35%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38개 일본 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6.2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 펀드(13.26%)보다 3.01%포인트 앞서 유형별 해외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1.17%), 유럽(8.9%), 인도(9.48%) 등 다른 해외 펀드를 넉넉하게 따돌렸다.

일본 증시가 34년 만에 증시 최고점을 기록한 데 힘입어 일본 펀드는 6개월 수익률(25.26%), 1년 수익률(34.64%), 2년 수익률(42.49%)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달 22일 40,888.43까지 오른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닛케이225지수가 올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2025년까지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계속될 것”이라며 “연말 닛케이225지수가 43,0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달러 표시로 일본 주식은 아직 비싸다고 할 수 없다”며 “일본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비중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엔화 바닥? 환차익도 기대
일본 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반도체 관련 ETF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이 24.03%로 수익률 1위(레버리지 제외)였다.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 SOLACTIVE’(22.21%) ‘ACE 일본반도체’(18.82%) 등이 뒤를 이었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은 도쿄일렉트론, 디스코, 레이저텍, 글로벌X 일본반도체 ETF 등을 담고 있다. 장봉석 글로벌X 재팬 공동대표는 “일본 기업들은 모든 반도체 생산 장비 분야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점차 커지면서 환노출형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그만큼 환차익을 거둘 수 있는 이른바 ‘엔 테크’ 상품이다. 앞서 거론한 반도체 ETF도 모두 환노출형 상품이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29일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했지만 엔화 가치는 더 떨어진 상태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엔·달러 환율은 151.9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의 최고치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 거시 지표 등을 감안하면 엔화의 적정 가치는 달러당 130~140엔대가 합리적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가치가 여기서 더 떨어지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정부가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늘면서 일본 펀드에는 올 들어 744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일본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일학개미’도 사상 최대로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관 금액은 이달 초 처음으로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를 돌파,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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